야구(baseball)

수비 포메이션(1) : 기본 개념

해맑은오리 2025. 11. 28. 15:02

야구 수비

 

■ 수비 포메이션이 중요한 이유

 "알기만 해도 팀이 강해진다"

야구를 잘하려면, 팀이 강해지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타자가 안타를 많이 치고 투수가 제구력을 키우려면 수많은 연습을 해야 합니다. 특히 공을 멀리까지 때리거나 빠른 공을 던지려면 혹독한 훈련과 함께 강인한 신체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수비의 움직임, 즉 포메이션 플레이는 다릅니다. 지식을 인지하고 있는지 여부, 즉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만으로도 팀의 힘이 크게 달라집니다. 물론 야구에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아웃카운트나 주자의 수가 같고 같은 방향으로 타구가 날아가더라도 선수가 다르면, 날씨가 다르면 상황은 변합니다. 하지만 수비 포메이션은 합리성을 추구합니다. 각 상황에 대한 대처법에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합리성이 있기 마련입니다. 왜 그렇게 하는지를 이해하면 순간적인 상황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야구는 팀 스포츠입니다. 동료와 함께 싸우는 경기, 동료와 함께하는 시간, 그 속에서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 그 소중한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연습하고 움직여서 기회를 잡는 겁니다. 야구가 팀 스포츠라고 말할 수 있는 건 수비 포메이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 포메이션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 개념

 단순히 공을 잡고 던지기만 하는 것이 수비가 아니다. 타구 처리, 송구 중계, 베이스 커버, 백업 등 상황에 따라 필요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 수비이며, 그러한 팀의 움직임 전체를 포메이션이라고 한다. 사회인 야구의 경우, 포메이션을 잘 하는 팀과 못하는 팀 간의  점수차이는 상당하다. 안타를 맞더라도 진루를 최소화하고 주루를 저지하기 위한 승부를 볼 기회는 바로 포메이션에서 온다.

 

1. 타구 처리

 - 타구를 잡아서 송구하는 역할. 기본적으로 타구와 가까워 다른 선수보다 빨리 포구할 수 있는 위치의 야수가 담당한다. 다만, 타구와 가장 근접한 야수라도 베이스 커버 등의 별도 역할을 해야 하면 다른 야수가 맡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1루 베이스 커버를 담당하는 1루수가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오는 땅볼을 2루수에게 맡기는 경우다.

 

2. 송구 중계

 - 송구하는 야수와 송구의 목적지 사이로 이동해서 송구가 짧거나 빗나갔을 때 공을 잡아서 목적지로 던지는 역할, 커트맨이라고도 한다. 송구의 비거리가 충분하고 방향이 정확하다면 커트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미 주자를 잡기에는 타이밍상 무리거나 다른 상황이 발생하여 송구 목적지를 바꿀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커트해서 필요한 방향으로 송구한다. 타구가 외야 깊숙이 날아간 경우에는 혼자서 중계하기 버거울 수 있다. 그럴 때는 두 번째 야수를 중계에 투입한다. 주로 유격수, 2루수가 중계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3. 베이스 커버

 - 주자를 잡기 위해 송구가 올 가능성이 있는 베이스로 들어가는 역할. 가장 흔한 예는 내야수가 땅볼을 잡았을 때 1루수가 송구를 받기 위해 1루 베이스를 커버하는 플레이, 1루수가 타구를 잡았을 때 투수가 1루 베이스를 커버하는 플레이, 2루수가 타구를 잡았을 때 유격수가 2루 베이스를 커버하는 플레이다. 기본적으로 주자가 진루하려고 하는 베이스에는 커버가 필요하다. 가령 1루 주자는 진루해 일단 2루에서 멈춰도 언제나 3루를 노릴 수 있다. 그래서 주자의 진루에 대비해 3루, 타자 주자에 대비해 1루 등 각 베이스에 커버하는 선수가 가게 된다.

 

4. 백업

 -  타구를 잡을 야수나 송구를 받을 야수의 뒤로 들어가, 공이 뒤로 빠지는 등의 실책에 대비하는 역할. 흔히 커버라고도 많이 부른다. 예를 들어, 야수 두 명 사이로 날아오는 타구를 두 야수가 포구하러 달려가서 잡지 않는 야수가 백업을 하거나 포구하는 내야수의 뒤쪽에 위치하는 외야수가 백업을 하거나, 1루로 송구했을 시 공이 빠지는 것을 대비해 포수가 백업을 하는 경우 등의 상황이 있다. 야구에서 실책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으므로 포구할 야수 뒤에 백업을 들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사회인 야구의 경우 실책이 자주 일어나는 것을 생각하면, 백업 플레이로 상대 주자의 추가 진루를 방지하는 것은 경기 점수차에 큰 영향을 준다.  

 

■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기

 자신에게 타구가 오니까 잡는다. 이후 다음 플레이를 생각한 후에 송구하면 타이밍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야구는 순간 스포츠라고 할 만큼 1초 차이로 세이프, 아웃이 결정되는 순간들이 많다. 플레이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먼저 예측하고 생각하며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먼저 생각하고 준비하는 것, 이것이 포메이션의 시작이다.

 

1.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준비한다

 - 투수가 공을 던지기 전에 타자의 타구 경향이나 주자의 유무, 아웃카운트 등을 고려해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생각해놓자. 감독의 지시 또는 팀이 무엇을 노릴 것인지 생각하고, 더블 플레이 또는 번트 대비 등 상황에 맞는 수비 위치로 이동한 뒤 만약 자신에게 공이 온다면 어떤 플레이를 할 것인지 머릿속에 시뮬레이션을 한다.

 

2. 타구를 보고 결정한다

 - 타자가 공을 치는 동시에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한다. 자신에게 오는 타구라면 어디로 송구할 지, 자신에게 오는 타구가 아니라면 어떻게 움직여서 중계 또는 백업 등 역할을 수행할지 결정하는 것이다. 투구 전에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고 타구가 날라오는 시점에서야 고민하기 시작하면 판단에 시간이 걸리고 플레이가 늦어진다. 그리고 마음이 급해진만큼 에러할 확률이 높아진다. 다만, 전체적인 상황을 볼 수 있는 포수나 다른 야수의 지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결정한 플레이를 실행한다

 - 실행단계에서는 스킬 또는 신체 능력의 문제다. 결정한 플레이를 잘 수행하지 못하고 실책을 했다면, 왜 에러를 했는지 추후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자. 다만, 에러를 해도 경기는 계속되므로 다음 플레이가 무엇인지 즉시 다시 판단하고 실행해야 한다.